내돈내산 소비의 리뷰

쿠쿠 창문형 에어컨 사용 솔직 후기 장단점 자가설치 설치불가 창틀 냉방력

노리즌 2024. 8. 4. 19:29

 

평소 더위를 잘 안 타고, 대신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여름에는 아무리 더워서 그럭저럭 에어컨 없이 선풍기만으로도 잘 지냈었다. 하지만 몇 년 사이에 여름 폭염은 물론이고 습도까지 미친 듯이 올라가서 체감 더위가 점점 더 심해졌다

 

거실에는 스무살 먹은 연로하신 에어컨이 있지만, 그건 그냥 장식용일 뿐 손님이 오실 때 말고는 거의 켜지 않았다

내 방은 복도쪽으로 창이 나 있고 현관쪽으로 방문이 나 있어서 실외기 설치가 불가능한 구조였다. 창문형 에어컨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고나서 살까말까 정말 많이 고민하고 많이 비교해 보았고 창문형 에어컨을 구입하기로 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파세코라는 브랜드가 가장 유명하다

유명한 만큼 가격도 비쌌다. 

 

그래도 좀 유명하니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후기 찾아보니까 뭐 파세코라서 엄청 좋았다는 후기는 없었다. 가전이 거기서 거기지 싶고, 차라리 as 센터가 가까이 있는 브랜드를 사는 게 낫지 않나 싶었다.

 

 

결국 나의 선택은 쿠쿠 인스퓨어 에어컨이었다

 

 

쿠쿠 에어컨을 선택한 이유,

 

1. 가격 

쿠쿠는 23년 형이 50만원인데 비해  파세코는 89만원이더라고.. 가격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이 정도 차이라면 쿠쿠가 아무리 전기 효율이 나빠서 전기세 더 많이 나와도 파세코 가격보단 덜 나오지(?) 싶었다

 

2. 서비스센터

집 근처에 쿠쿠서비스 센터가 있어서 as 연락하면 다음날 오전중에 바로 와서 처리해주는 메리트도 있었다

 

여름이라 아무래도 물량이 많은지 4일동안 배송이 되지 않고 멈춰있었다. 도를 닦는 마음으로... 선풍기를 2대 틀고 오매불방 배송을 기다렸다. 그러다 도착문자도 없이 갑자기 집앞에 쿠쿠 상자가 놓여있는 게 아닌가? 

(도착 문자는 다음날 새벽에 옴....ㅠㅠ)

 

 

 

 

 

자가설치여부

 

아마 많은 분들이 자가설치에 대해 궁금해하실 거 같다. 나도 구매전에 자가설치를 해보려고 유튜브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많은 유튜버들이 생각보다 뚝딱뚝딱 쉽게 설치를 하더라고 특히 여성분들도 자가설치 하는 걸 보고 나도 자가설치를 도전했다.

 

 

 

영상보면 진짜 뚝딱 뚝딱 설치를 한다

 

그런데 실제 해보면 그렇게 쉽게 설치할 수는 없다 

 

1. 설치가 어려운 창문 

옛날 나무 창틀은 에어컨을 지탱하지 못해서 설치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하다보니 또 알게 된 설치가 어려운 창문 유형은 바로, 커튼 틀이 있는 창문이다

우리집은 커튼틀이 있는 창문이다. 커튼틀이라는 게 정식 명칭인지는 모르겠고, 암튼 커튼 레일이나 커튼봉을 설치해서 안 보이게 숨겨주는 인테리어 장식이다 

 

이건 솔직히 요즘 지은 아파트나 원룸 대부분 있는 인테리어 장식 아닌가?? 근데 이게 있으면 설치가 어렵단다. 이 유형은 공지도 잘 되지 않아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도 직접 설치 해 보기 전까지는 이 문제를 전혀 몰랐다 

 

바로 에어컨 고정 틀을 창틀에 바짝 조여주어야 하는데, 커튼틀 때문에 기계로 바짝 조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신모델은 손으로 조일 수 있도록 나사가 좀 크게 나와 있는데 이전 모델은 그럴수가 없단다

 

게다가 개봉 후에는 반품 불가라니 커튼틀 있는 사람은 구매했다가 설치도 못하고 나처럼 끙끙 대는 경우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2. 에어컨 무게

보기에는 가벼워보이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무게가 꽤 나간다. 나는 책상을 옆에 두고 책상 위에 올려서 중심을 잡고 그 다음에 창틀에 끼웠는데 처음 들고 있을 때는 들만하더니 점점 무거워지면서 다 끼울 때까지 버티고 있기가 어렵더라...ㅠㅠ

 

게다가 창틀도 손으로 조여서 헐렁한 상태라 에어컨 무게를 제대로 지탕하지 못해서 한 번 실패했다

 

 

3. 창문틀 고무패킹 

창문틀에 있는 고무패킹은 아무래도 깔끔하게 마감하기는 어렵고 구조적으로 들뜨는 공간이 있을 수밖에 없더라 저런 빈 공간을 다 뭔가로 막아줬어야 했는데... 그냥 거기까지 하기에는 너무 에너지 고갈이라 포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혼자서 들고 설치까지 다 하는 건 어렵다

누군가 에어컨을 붙잡아 주고, 다른 한 명이 창틀에 맞춰 끼우는 정도의 협업은 있어야 쉽다.

기사 방문 설치비 4만원이더라... 모두 허리 조심하시고 4만원 써서 방문설치 요청하세요 

4만원 아끼려다가 40만원 도수치료 받을 수 있어요

 

 

 

 

 

 

 

 

 

 

한달사용 후 느낀 장점 단점 

 

1. 소음

후기들을 보면 창문형 에어컨 소음을 두고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라지는 데, 실외기 설치가 가능한 구조라면 창문형 말고 벽걸이형 에어컨을 추천한다. 창문형 에어컨은 그렇게 조용하지 않다. 그런데 사람마다 예민한 정도가 달라서 그런지 소음이 예민한 분이라면, 비추, 소음보다 나는 쪽방에서 쪄지는 만두가 되고 싶지 않다. 숨쉬면서 살고 싶다 싶으면 추천 

저는 가전제품 소음에는 둔감한 편이라 오히려 약간 소음 있는 스타일이 집중되고 좋더라고요 

 

 

2. 냉방력 

작은 방에서 쓰기에 냉방력이 나쁘지 않습니다. 터보냉방 돌리면 바로 시원해집니다. 그리고 맞춤 온도가 되면 조용해지는데, 저는 틈새를 잘 막지 않아서인지 금방 또 에어컨이 돌아가더라고요 

에어컨 켜기 전에는 70%였는데 에어컨 켜고 나서는 60% 수준으로 떨어지니까 이것만으로도 살만하더라고요

추가적으로 제습기까지 같이 돌리면 환상이라던데... 제습기는 안써서 그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에어컨 제습모드가 있습니다만, 제습모드는 쓰지 마세요... 별로 효과 없는 거 같습니다  

 

 

 

3. 전기세 

에어컨을 하루 24시간 켜보는게 처음이라 전기세 폭탄(?) 맞을 각오하고 명세서를 받았는데 음.. 예상보다 괜찮네요 

벽걸이나 창문형이나 제 체감으로는 비슷비슷 한 거 같습니다 

 

4 겨울 사용 

겨울에는 따로 떼어서 보관하는 것을 추천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시이베리아반도국가라 여름은 여름대로 덥고 겨울은 겨울대로 춥기 때문이겠죠? 근데 저는 그냥 붙여놓고 겨울을 버텨보겠습니다. (다시 설치 못할 거 같음...) 

 

5. 물빠짐 문제 

 

기화형이라 물빼는 호스를 연결 안해도 된다는데... 아닙니다. 꼭 연결하세요 그리고 이왕이면 길게 연결해서 창틀 밖으로 빼내세요. 첨에 짧게 했다가 창틀 다 물에 잠기고 역류하는 줄 알았습니다. 길게 연결해서 창밖으로 빼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안전문제 때문이라면 방범창이나 창틀 고정하는 다른 잠금장치를  설치하세요 (아참, 창틀 고정 잠금장치 하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6. 구매만족도

 

10000% 입니다

재택근무자라 여름에 선풍기만 틀어놓고 일하기에는 집중도 떨어지고 무기력하고 너무 힘들었거든요

에어컨 설치가 안되는 방이라 포기하고 지내던 나날과 비교하면 여름인데도 집중도 잘되고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에어컨 전기세라도 벌어보자고 유튜브도 시작했는데요. 아직 수익 창출 수준까지 안가서 그부분으로는 뭐라고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환경변화로 삶의 원동력이 생겼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창문형에어컨은 설치 2줄 요약

 

1. 자가설치 가능함 그러나 설치기사님을 부르세요

2. 시끄럽지만 시원함 백색소음 asmr과 함께 시원한 여름보내세요